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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 중환자의 기록 part.2

Drop ALT Low-Profile

키보드의 스위치(축)와 키캡, 나아가 하우징까지 직접 커스텀하는 '키보드 매니아'들은 꽤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일반적으로는 컴퓨터를 살 때 끼워주는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하는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여러가지 이유(2014년의 체리사 스위치 특허 만료나 홈 게이밍 시장 성장 등등...)로 인해 부쩍 기계식 키보드, 더 나아가 커스텀 키보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커스텀 키보드에 입문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드랍(http://www.drop.com)에서 출시한 65 배열 키보드 ALT입니다.


구매하기

 

드랍닷컴에는 하우징의 높이나 색상, 더 나아가 몇 가지의 스위치와 키캡을 추가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존재합니다. 저는 베어본 타입(하우징과 기판만 제공)으로 각각 로우 프로파일은 140$, 하이 프로파일은 190$에 구매했습니다. 홀리데이 시즌에 할인 쿠폰을 뿌리니 그때 맞춰서 구매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67 키에 CNC가공 알루미늄 하우징, 핫스왑 기판, QMK펌웨어 지원으로 스펙은 하이와 로우 프로파일 모두 동일하며 하우징의 차이만 존재합니다.


 

살펴보기

사실 구매한지 좀 된 키보드라 요즘도 박스가 이렇게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최근에 받은 하이 프로파일 박스가 바뀐 걸 보아 박스는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박스 안에는 키보드 본체와 USB 케이블, 키캡 풀러, 스위치 리무버 그리고 하단에 자석식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다리 2개가 들어있습니다. 알루미늄 하우징에 플라스틱 LED 디퓨저가 테두리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며 전체적인 마감은 훌륭합니다. 기본 스테빌라이저도 달려오는데 소음이 잘 잡히지 않아 스테빌은 교체를 권합니다.

저는 일단 윤활만 진행했습니다.

 

후면에는 2개의 C타입 포트가 존재합니다. 데스크의 셋업에 맞추어 원하는 방향의 포트에 연결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단에 다리를 부착할 수 있습니다.

자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키보드 사용 시 기기를 옆으로 밀다가 다리가 빠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요즘은 여러 브랜드에서 이런 핫 스왑 방식의 키보드를 출시하는 추세입니다.

여전히 기판에 직접 스위치를 납땜하는 방식을 선호하시는 매니아분들이 많지만 취미 수준의 남땜 장비로는 툭하면 기판을 태워먹거나 동박을 날려먹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스위치는 플레이트 마운트 스위치만 호환되며, PCB가 3핀용이라 5핀 스위치의 경우 다리를 잘라 사용해야 합니다.

 

제가 사용할 스위치는 체리사의 적축 스위치로, 보다 높은 LED 광량 확보를 위해 투명 하우징의 스위치를 선택했습니다.

크라이톡스 105로 붓윤활/65g줄스프링/필름작업을 마친 상태입니다.

스위치 윤활하는 방법은 하단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 윤활하는 방법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 윤활에는 스위치를 파츠별로 분리해 각 파츠에 붓으로 알맞은 윤활제를 바르는 붓 윤활 방식이 있고, 스위치를 분리하지 않은 상태로 스프레이 윤활제를 스위치 틈으로

quadruple.tistory.com

LED간섭 때문에 스위치는 역방향으로 체결하게 되어있습니다.

역방향 스위치도 불호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더라고요.

스위치 체결 시엔 스위치 핀을 기판의 홀타이트에 맞추고 눌러 체결해 주시면 됩니다.

 

모든 스위치를 체결해 주신 후엔 USB를 연결해 KEYTEST 프로그램으로 모든 스위치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 줍니다.

AquaKeyTest.exe
0.43MB

모든 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원하는 키캡을 체결해 주시면 됩니다.

저는 제가 애정 하는 키캡인 dev/tty 키캡을 끼워주도록 하겠습니다.

 

키캡을 모두 체결한 모습입니다.

65 배열의 특성상 esc키의 높이, 우측 쉬프트키의 사이즈때문에 키캡 놀이에 약간의 제약이 있습니다만

요즘은 65배열 키보드도 많이 대중화되어서인지 이에 맞는 키캡도 따로 출시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LED의 광량은 매우 뛰어납니다.

밝은 조명에서도 확인 가능한 수준이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눈에 거슬리지는 않는 수준입니다.

비키 타입의 키보드라 LED가 더욱 돋보이는 효과도 있네요.

 

기본적으로 10가지의 LED프리셋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QMK 펌웨어를 통한 키 배열이나 LED 커스텀도 가능하며 사용법은 하단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DROP ALT QMK펌웨어 설정 방법

DROP ALT 키보드의 키 맵핑과 LED 세팅을 해 보자. QMK Firmware는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가 탑재된 마우스나 키보드 등의 입력 장치를 제어할 수 있게 해 주는 개발 도구입니다. 커스텀 키보드에

quadruple.tistory.com

공식 스펙상 무게는 696g으로 키캡까지 체결 시 약 740g 정도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메인으로 쓰기엔 좀 가벼운 느낌이고, 휴대용으로는 약간 부담스러운 애매한 무게라 느껴집니다.


 

타건영상

 

뒤에 물티슈...시선강탈이네요ㅠㅠ

알루미늄 하우징에서 기대하는 단단한 키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우징이 얇은데도 울림이 약간 있고 기본 스테빌라이저 소리가 정말 별로입니다.

다만 모든 것을 상회하는 예쁜 디자인 때문에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기는 합니다.


총 평

결론을 내리자면 휴대용으로 사용하실 분들은 비슷한 배열에 무선 기능까지 지원하는 앤프로2나 키크론k6 정도를 더 추천드리고 싶고요, 메인으로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ALT의 하이 프로파일 버전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디자인적인 완성도나 마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덜그럭거리고 수시로 빠지는 탈부착식 다리와 애매한 무게감 때문에 구매를 추천하기에는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네요. 다소 높은 가격도 한몫하고요.


텐키레스(87 키) 배열이 보급화 되기 전에는 '숫자 패드 없으면 컴퓨터 어떻게 하냐...'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요즘은 텐키레스에 익숙해져 풀 배열로 못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65 배열도 적응만 한다면 텐키레스로 돌아가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인 배열입니다.

극한의 공간 활용이 가능해지면서도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디자인 적으로도 훨씬 예쁘기도 하고요.

참고하시어 현명한 지름 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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