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T 모니터는 부피도 크고 낮은 해상도에 수명도 짧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LCD 모니터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상태이었음에도, 1.6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초창기 서든어택을 플레이하던 FPS 유저들은 오랫동안 CRT 모니터를 선호해 왔지요.
CRT 모니터의 빠른 응답속도와 제로에 가까운 잔상 때문에, 게이밍 퍼포먼스에서만큼은 LCD 모니터보다 훨씬 우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이 문제가 개선되어 응답속도가 빠른 게이밍 LCD 모니터들이 출시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1ms-0.5ms 수준의 응답속도와 다양한 잔상 제거 기술로 무장한 모니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오랫동안 FPS 게임을 즐겨 했기 때문에 CRT 모니터부터 고 주사율의 최신 모니터까지 여러 대를 사용해 보았는데요, 대표적인 게이밍 모니터로 꼽히는 DELL AW2518과 BENQ XL2546, GIGABYTE KD25F를 거쳐 정착한 모니터가 있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ASUS VG259QM 모니터 리뷰 시작합니다.
* 전문가가 아닌 게이머의 입장에서 작성하였으며, 디스플레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전문적인 측정 장비를 사용한 해외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구매에 참고했던 리뷰들을 글 하단에 첨부하겠습니다.
*모든 사진을 직접 촬영해 보았으나 장비와 사진 실력 부족으로 인해 역부족이라 판단하여, 인터넷 상의 이미지를 다수 차용했습니다.
제품 사양
25인치 IPS 패널 탑재, 280Hz 지원, 1ms 응답속도와 지싱크 컴패티블, ELMB 기능을 지원합니다.
VG259QM은 발매 당시 세계 최초의 280Hz 게이밍 모니터였으며, 지금은 ASUS PG259QN이 360Hz로 가장 높은 주사율을 가진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살펴보기
모니터 본체와 스탠드, HDMI케이블, DP케이블, 파워 케이블, 품질 보증서와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파워 어댑터가 외장형이라 아쉽습니다.
180도의 스위블 조절이 가능한 받침대에 엘리베이션, 틸트, 피벗 조절까지 모두 가능한 스탠드입니다.
플라스틱 재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트한 검정 피니쉬에 빨간색 포인트가 군데군데 들어가 있습니다.
모니터가 얆고 가벼운 편이라 플라스틱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본체 역시 플라스틱 재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베젤도 얇고 모니터의 두께도 얇은 편이라 듀얼 모니터를 구성하기에 좋습니다.
2개의 HDMI 포트와 1개의 DP 포트의 입력 단자를 지원하며, 1개의 USB 3.0 포트와 3.5mm 오디오 단자가 추가적으로 제공됩니다. USB 포트는 쌍방향 통신이 불가능하며 오로지 모니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포트입니다.
비록 만족할만한 음질은 아니지만 내장 스피커도 달려 있네요.
5-Way 네이게이션 버튼을 포함한 5개의 버튼으로 OSD 조작이 가능합니다.
OSD
VG259QM는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모니터 기술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능은 OSD의 게이밍 탭을 통하여 설정 가능하며 주요 기능만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FPS 게이머들은 주사율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주사율은 FPS 게임 플레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지는 부분이며, 240Hz와 280Hz의 체감은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프레임을 위해 최대로 설정해 사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OSD 메뉴의 오버클럭 활성화시 280Hz로 설정 가능합니다.
참고로 HDMI 케이블로 연결 시 144Hz가 설정 가능한 최대 주사율이므로, 꼭 DP 케이블을 통해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OSD 설정 후 윈도우 고급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다시 한번 주사율을 설정해 줍니다.
오버드라이브는 강제적으로 모니터의 응답속도를 올리는 기술입니다.
단점으로는 너무 많이 올렸을 경우, 역잔상이 발생하거나 빠른 화면에서 미세하게 색이 연해 지거나 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와 리뷰 사이트에서도 60이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오버드라이브 기능과 후술할 ELMB 기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싱크 기술은 그래픽 카드가 송출하는 프레임과 모니터의 주사율이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는 테어링 현상과
일관되지 않은 인풋렉을 비약적으로 개선시키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낮은 인풋렉을 선호하는 분들은 끄고 사용하고, 일관된 화면과 인풋렉을 선호하는 분들은 켜고 사용하는 편입니다.
ASUS의 잔상 제거 기술인 ELMB(Extream Low Motion Blur)를 지원합니다.
화면 사이사이에 검은 화면을 끼워 넣음으로써 잔상을 없애는 기술이며
벤큐의 DYAC 기술이나 LG의 MBR 기능도 역시 기본적으로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기술입니다.
당연히 ELMB 기능을 켜면 플리커 프리 기능이 꺼지므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을 때에는 시력 보호를 위해 끄고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쉐도우 부스트 기능을 지원합니다.
어두운 곳의 명암비를 올려주는 기술이며 게임에 따라 오히려 침침해 보이는 경우가 있어, 배경이 어두운 게임을 할 때에만 가끔씩 사용했습니다.
그 외에는 공신력 있는 모니터 전문 리뷰 사이트, TFT Central의 캘리브레이션 값에서 밝기만 조정해 사용 중입니다.
사용기
VG259QM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TN 패널이 아닌 IPS 패널을 사용하고도 TN 패널 못지않은 응답속도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1세대 TN패널 게이밍 모니터의 응답 속도는 통상적으로 1ms, 2세대는 0.5ms정도이며, VG259QM은 1세대 TN 패널과 동일한 1ms 수준의 빠른 응답 속도를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IPS 패널을 사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더 풍부한 색감을 표현해 내며, 장시간 사용 시 눈의 피로도도 훨씬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로지 게임만을 위한 극한의 응답속도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2세대 TN 패널을 사용한 제품이 더 매력적일 수 있으나, 게임과 영상, 사무를 겸하는 모니터로서는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저는 FPS게임 플레이 시, 지싱크 기능을 활성화시켜 사용합니다.
이론상 인풋렉이 약간 증가하지만 크게 체감될 정도는 아니며, 특히나 제가 주로 플레이하는 오버워치의 경우 교전 시간이 타 FPS보다 길어, 순간 반응속도보다는 잔상과 테어링 현상을 줄이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LMB 기능도 꼭 활성화시켜서 사용 중이며, 게임 플레이 시 잔상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ELMB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모니터의 밝기가 감소하며, 저는 콘트라스트를 조정해 전체적인 밝기를 맞추어 사용 중입니다.
HDR을 지원하는 콘솔 게임을 하거나, 60 프레임 이하의 영상을 시청할 때에는 HDR 기능을 활성화시켜 사용 중입니다.
HDR 기능을 사용하면 모니터의 게이밍 기능이 대부분 비활성화되지만, 훨씬 섬세하고 깊은 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HDR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니터와 윈도우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HDR을 활성화시켜 주어야 하며, 매번 들어가 끄고 켜기가 번거로워 별도의 스크립트를 만들어 사용 중입니다.
스크립트 생성 방법은 상단의 영상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 평
3000번대 그래픽 카드의 출시에 발맞추어 고 주사율 QHD 모니터도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하드코어 FPS 게이머들이 24-27인치의 고주사율 FHD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각적인 만족감이 중요한 콘솔이나 RPG 게이머들에 비해, 1초를 다투는 FPS 게이머들은 퍼포먼스 자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 주사율 QHD 모니터와 그에 맞는 충분한 프레임을 뽑아줄 수 있는 PC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가성비를 가지고 있는 VG259QM도 당분간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구매에 참고한 전문가 리뷰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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