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가 오버워치를 시작했습니다.
장비병 중환자로서 쓸만한 키보드나 게이밍 마우스 정도는 쥐어주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
바로 적당한 마우스를 찾아 나섰습니다. 찾는 마우스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디자인이 예쁠 것, 2. 디자인이 예쁠 것, 3. 디자인이 예쁠 것, 4. 디자인이 예쁠 것, 5. 가볍고 작을 것...
딱 시기 적절하게 레이저에서 신제품이 나와서 구매해 보았습니다.
레이저 바이퍼 미니 리뷰 시작합니다.
바이퍼 시리즈에 대해
바이퍼 미니는 2019년 출시된 바이퍼와 바이퍼 얼티메이트의 뒤를 잇는 바이퍼 라인업 세 번째 마우스이고,
데스애더 v2 미니에 이은 레이저의 두 번째 미니 마우스이기도 합니다.
정식 발매가는 39$로 국내 정발가는 59,000원입니다.
레이저 FOCUS+센서 대신, PAW3359 센서가 탑재되어 있고 8000 dpi까지만 지원합니다.
PAW3359 센서도 상급 센서 중 하나이고, 8000 dpi 이상을 사용하는 유저는 극히 드무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습니다만,
스펙부터 염가형 버전이라는 느낌을 주니 기분이 찝찝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살펴보기
박스도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구성품은 정말 간소합니다. 마우스 본품과 설명서 달랑 두 개가 끝이네요.
대칭형 마우스임에는 변화가 없지만, 기존 바이퍼 시리즈 양쪽에 존재하던 사이드 버튼이 왼쪽에만 달려 나오면서, 오른손잡이 전용 대칭형 마우스가 되었네요. 최근 출시된 지프로 무선 슈퍼 라이트 버전도 오른쪽 사이드 버튼이 제거된 것을 보아, 이는 경량화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보입니다.
커스텀 가능한 여유 버튼이 사라지면서 스크롤 휠 하단에 dpi 조절이 가능한 버튼이 생겼습니다.
사이드 부분의 고무 그립이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바란 건 동일 스펙에 작은 바이퍼지, 염가형 바이퍼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이 부분은 데스애더 v2 미니에서도 동일하게 지적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엠보싱 처리된 무광 코팅입니다. 바이퍼 얼티메이트보다 엠보싱의 입자가 미세하게 더 큰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습기와 유분에 강하고 손자국도 잘 남지 않습니다. 코팅은 과연 레이저답게 최상입니다.
심플합니다. 센서가 정 중앙에 잘 위치해 있고, 두 개의 하얀 색상 PFTE 피트가 달려있습니다.
온보드 메모리 슬롯이 1개이므로 프로필 전환 버튼은 달려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스피드 플렉스 케이블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번지대 사용이 필요 없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기존작에는 없던 언더글로우 LED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데스애더 v2 미니에서 처음 적용되었습니다.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여러 모로 아쉬운 마음을 LED로 달래 봅니다. 예쁘긴 하네요.
60g으로 쉘에 타공 없이도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저는 절대 못 쓸 무게네요...ㅎㅎ
소프트웨어
레이저 시냅스를 통해 DPI와 폴링 레이트, LOD(Lift Off Distance)등의 기본적인 설정뿐만 아니라 폭넓은 매크로 설정과 조명 컨트롤 또한 가능합니다.
바이퍼 미니에는 온보드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으며, 한 개의 슬롯에 설정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한번 설정해 준 이후엔 소프트웨어 없이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며 프로그램이 종료되거나, 시스템의 리소스를 갑자기 많이 잡아먹는다거나 하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습니다.
맥 OS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제겐 큰 불편함으로 작용했네요.
사용기
*제 손에는 맞지 않는 마우스라 실제 사용하는 여자 친구의 사용 소감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에 앞서 여자 친구는 F8.5 정도의 손 크기를 가지고 있고 고감도에 팜-클로 그립을 사용하는 유저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폭이 매우 좁은 편이라 팜 그립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F9 이하의 작은 손에 등이 낮은 마우스를 선호하는 클로나 핑거 그립 유저에게 추천합니다.
FPS에서 중요한 정확도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무게가 지나치게 가볍고 등이 낮아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FPS보다 사무용이나 RTS 게임에 더 추천드리고 싶네요.
*손의 크기나 관절의 유연성, 근력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 잊지 말아 주세요!
손안에 충분한 공간을 두고 사용하는 핑거 그립 유저에게 가장 적합한 마우스입니다.
피트도 미끄러운 편이라 적당한 브레이킹 감이 있는 조위기어 G-SR과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볍지만 튼튼한 인상을 줍니다. 조립 상태도 매우 양호하여 버튼이나 조립부에 유격도 전혀 없었습니다.
레이저의 1세대 옵티컬 스위치를 차용했으며 클릭압은 낮은 편입니다.
클릭음이 다소 먹먹한 경향이 있네요. 사이드 버튼이나 스크롤 휠의 느낌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사이즈
바이퍼 얼티메이트와의 사이즈 비교입니다.
길이와 폭은 작지만 높이는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고 가벼운 대칭형 마우스 글로리어스의 O- 모델과의 사이즈 비교입니다.
실제 사용해보지는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힘들겠지만 해외 리뷰를 찾아보니 꽤나 비슷한 사용감에 가격도 저렴한 바이퍼 미니의 손을 많이 들어주는군요.
총 평
레이저의 고가 정책을 생각해 보면 이런 가성비 마우스가 출시된다는 것 자체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레이저 팬들은 신형 마우스에 '가성비'보단 완성도나 성능을 더 기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차라리 바이퍼 미니 얼티메이트 이름을 달고 무선 기능까지 탑재해 출시한 후, 나중에 가성비 라인업인 에센셜 라인업에 바이퍼 미니를 추가하는 건 어땠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펙에 집착하는 장비병 환자의 바람일 뿐이고, 실 사용하기에 전~혀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손에만 맞는다면 퍼포먼스 또한 훌륭한 마우스인 것은 분명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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