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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 중환자의 기록 part.2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기준점 : 로지텍 지프로 무선

무선 마우스는 높은 레이턴시나 안정성 때문에, FPS 게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로지텍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무선 마우스에 대한 신뢰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켰으며,

마침내 지프로 무선이라는 걸작을 만들어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대중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오늘 살펴볼 마우스는 로지텍의 지프로 무선이며, 리뷰에 앞서 저는 F11 정도의 손 크기를 가지고 있고 저감도에 팜 그립을 사용하는 유저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로지텍 지프로 무선에 대해

로지텍 지프로 무선은, 대칭형 쉘에 최상급 25K 히어로 센서, 1ms의 Lightspeed 무선기술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80g의 가벼운 무게와 LED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그야말로 로지텍 기술과 디자인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는 마우스입니다.

한번은 스위치 교체를 위해 분해를 해 보았는데 꼼꼼한 설계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설계적인 완성도만 보자면 현재까지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마우스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2019년 Prosettings.net에서 발표한 리서치에 의하면 무려 21%의 FPS 프로게이머가 로지텍 지프로 무선을 사용중이라고 하네요. 거의 모든 FPS 게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고인물 정통 FPS인 CS:GO에서도 조위기어의 EC 시리즈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펴보기

간결한 패키징입니다. 박스 양쪽에는 로지텍이 후원하고 있는 게임단의 로고와 상세한 스펙이 적혀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로지텍 게이밍 라인업 슬로건인 PLAY TO WIN이 쓰여져 있습니다.

발매 당시엔 169,000원의 다소 높은 정발가 때문에 PAY TO WIN이라는 비아냥도 받았었죠.

 

마우스 본품과 리시버 연장 젠더, 충전 케이블, 교체 가능한 사이드 버튼, 설명서와 스티커가 들어 있습니다.

 

리시버 젠더같은 경우 마우스와 20cm 간격 이내에 배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젠더는 사용하지 않고 리시버만 책상 위의 USB 허브에 꽃아 사용중입니다. 물론 사용시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동봉된 사이드버튼으로 교체시 오른쪽 사이드버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칭형 쉘에 분리형 버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마우스'라는 느낌을 주는 형태입니다.

 

특별히 미끄럼 방지를 위한 그립처리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코팅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장기간 사용시 코팅이 번들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DPI변환 버튼과 전원 토글 스위치가 있습니다.

센서부를 포함해 총 5개의 PTFE 피트가 부착되어 있으며 슬라이딩시 아주 좋은 느낌과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다만 로지텍은 교체용 피트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피트 교체를 위해선 마우스 피트 전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교체용 피트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로는 코어패드나 핫라인 게임즈 등이 있으며,

개인적으로 여러 회사의 피트를 사용해 보았는데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피트가 정품 피트와 느낌이 가장 흡사했습니다. 하단에 구매처 링크 첨부합니다. (판매자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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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의 위치는 살짝 높은편이며, 로지텍 히어로 센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히어로 센서는 PMW3366을 개량시켜 만든 센서이며, 성능은 비슷하지만 전력 소비량을 극단적으로 줄인 센서입니다.

배터리 완충시 조명을 쓴 상태에서 최대 60시간, 켠 상태에서 최대 45시간을 지원하며, 소프트웨어를 통해 25,600dpi까지 설정이 가능합니다.

 

자석식으로 탈착이 가능한 커버를 제거하면 USB 동글 보관을 위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커버에 딱 맞는 무게추도 별도로 구매 가능한데 무게밸런스가 망가져 별로 추천드리고싶지는 않네요.

*50원짜리 동전이 딱 사이즈에 맞습니다. 무게추 대신 체험해 보고 구매하시길 바래요.

 

로지텍의 G로고와 DPI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있습니다.

LED는 G HUB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어가 가능하며 색감이나 광량은 준수한 편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G 로고 디자인이 좀 촌스럽다는 생각이...

 

무선 기능에 최고의 기술들을 탑재하고도 80g이라는 경이로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이후 쉘 타공을 통해 더 가벼운 무선 마우스도 출시되었고, 최근엔 60g으로 더 가벼워진 지프로 무선 슈퍼라이트가 출시되었지만 발매 당시엔 센세이셔널한 수준이었으며, 이정도면 지금도 충분히 가볍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실제 분해해 보면 설계에서 경량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연동

로지텍의 G HUB 소프트웨어를 통해 폴링 레이트등의 기본적인 설정뿐만 아니라 폭넓은 매크로 설정과 조명 컨트롤 또한 가능합니다. 다만 LOD(Lift Off Distance)설정이 불가능해 사용자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은 레이저 시냅스보다는 낫지만 역시 자잘한 버그때문에 온보드 메모리에 저장하고 나선 사용하지 않는 유저가 더 많습니다.


 

사용기

지프로 무선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생각보다 괜찮다", "그립감이 100% 만족스럽진 않은데 이상하게 인게임 퍼포먼스가 좋다."...

이런 반응들만 봐도 지프로 무선은 '내 손에 가장 잘 맞는' 마우스는 아닐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잘 맞는 마우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비대칭형 마우스만 오랫동안 사용해 와서, 그립감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체고가 높아 약지와 소지가 자연스럽게 파지되며 꽉 차는 느낌은 아니지만 꽤나 만족스러운 그립감이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큰 손이나 아주 작은 손이 아니라면 누구나 무난하게 잡을 수 있는 쉘인 것 같습니다.

지프로 무선이 널리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등 부분이 높아 안정감을 더해 줍니다.

대칭형 쉘에 낮은 등을 선호하는 분들께는 레이저의 바이퍼를 추천합니다.

 

센서의 느낌은 조위기어와 레이저 마우스의 중간정도라 생각됩니다.

정확한 포인팅이 가능하면서도 지나치게 날카롭고 예민한 느낌은 아니라 인게임 퍼포먼스 또한 훌륭했습니다.

다만 사용자에 따라 감도는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기존 감도에서 약 3%가량 낮추어 사용했더니 기존 사용감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옴론차이나 스위치가 탑재되어 있으며 클릭감은 우수한 편이나 특유의 더블클릭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도 실제로 왼쪽 사이드버튼 두 개에 모두 더블클릭이 발생하여 스위치를 교체하였습니다.

지프로 무선에서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입니다.


사이즈

연두-지프로 무선 / 파랑-EC2
좌:EC2 / 우:지프로 무선

지프로 무선과 길이나 등 높이가 가장 유사하면서 인지도가 높은 조위기어 EC2와의 비교입니다.

두 마우스는 대칭형/비대칭형 쉘, 일체형 버튼/분리형 버튼의 차이뿐만 아니라, 무게나 센서 등등 거의 모든 것이 다른 마우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실제 마우스를 쥐어보면 어딘가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무선의 발매 이후 많은 프로 게이머들이 EC2에서 지무선으로 마우스를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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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이후 더 가볍고 더 오래가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들이 출시되었지만,

그럼에도 지프로 무선은 향후 몇년간은 최고의 게이밍 마우스 자리를 지킬만한 마우스라 생각합니다.

스위치의 내구성과 다소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게이머라면 꼭 한번은 사용을 해보심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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